생각잡담2006/08/24 12:56

오는 9월부터 국가코드최상위 도메인(ccTLD : country code Top Level Domain) 닷kr 의 등록서비스가 시작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을것이라는 2단계 도메인 닷kr 의 도입. 문제가 무엇인가.


2단계 도메인 kr 의 도입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2003년 12월 경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었다. 2005년에는 온라인 오프라인 공청회가 2차례 정도 열리며 여러가지 문제점 논의및 의견 수렴이 이루어졌다.

닷kr 은 2006년 4월경에 도메인 브랜드 공모전(1)을 거쳐 퀵돔(quickdom) 이라는 브랜드 이름을 갖게 되었다. 퀵돔은 quick domain 의 줄임말로 그냥 영문 닷kr을 편하게 부르기 위한 명칭일 뿐이다.


퀵돔이 9월부터 시행되는데 현재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비용" 과 "혼란" 그리고 "효율" 에 대한 걱정이다.
먼저 비용을 따져본다면, 예전 co.kr 의 초기시행당시 독과점에 철저히 당한 소비자들의 아픈 기억이 서려있으며, 퀵돔역시 비싼 등록비용받아 장사하려고 하는게 아니냐 하는 걱정이다. 아직 등록비용에 관한 자료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현재의 co.kr 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등록된다고 하니 이 부분은 큰 문제는 안될것이다.
그리고 혼란의 경우 복잡한 문제다.
먼저 등록정책(2)을 살펴보자면 초기등록기간과 동시등록기간이 존재하는데, 동시등록기간은 현재와 같이 아무나 선점하는 사람이 임자(그후 간혹 소송후 되찾기)인 시스템 이다. 초기등록기간에는 정부기관이나 기존 kr도메인 등록자(2006년 3월 13일 이전에 도메인을 등록한자)가 우선하여 도메인을 등록할 수 있는 기간이다. 어떻게 보면 기존 사업자들을 위한 배려이고, 상표권보호를 위한 방법이고, 기존 3단계 도메인에서 2단계로 옮겨갈 수 있는 기회를 준것처럼 볼 수도 있지만, or.kr 과 co.kr 등과 같이 기존 kr도메인 등록자가 여럿일 경우 문제가 커진다. 어떤분이 예로 조선대학교(chosun.ac.kr 1990년 등록)와 조선일보(chosun.co.kr 1997년 등록) 도메인을 비교해주셨었다. chosun 의 인지도는 .com 을 소유하고 있는 조선일보가 훨씬 유리하지만 조선 상표권은 다른곳에 있는듯 하니 조선대학교와 조선일보간에 동시 등록시에는 등록정책대로 조선대학교가 퀵돔을 거머지게 된다. 이럴때 조선일보는 이러한 정책을 불합리 하다고 느낄것이다.
마지막으로 효율은 일반인인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문제다. 기존에 .com 사업자나 .net 사업자의 경우 이러한 걱정은 별로 없겠지만 기존 .co.kr 로 사업하던 사람들은 퀵돔이 좋건 실컨 먼저 등록하고 봐야 하는 사태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것이 등록비용 2중 부담이 아니냐라는 논란이 존재하고, 기존 co.kr 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올린 사람들에게는 퀵돔은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가 된다. 브랜드가 co.kr이나 kr 때어내고 그게 브랜드 아니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으나, daum.net , hanmail.net 이 두개가 가지고 있는 .net 을 포함한 브랜드를 생각해보면 된다.


현재 우리나라처럼 3단계 체계만 사용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 약 20% 이고, 2,3단계를 함께 사용하는 나라는 약 30% 그리고 처음부터 2단계 도메인을 사용한 국가는 50% 정도가 된다.
미국 , 중국 , 일본등이 우리나라처럼 3단계 체계를 이용하다 2단계와 병행하기 시작했다.
2단계 도메인은 입력하기 쉬운 이용자 편의를 고려했으며, 국가의 대표 도메인이라는 가치를 부여한다. 또한 세계 최초 IPv6 기반 도메인 네임서버 서비스(3)라는 장점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시행 관리하기때문에 비용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는다는점(?) 등이 있다.
(써놓고 보니 우리에게 와 닿는 장점이 별로 없다)

사실 퀵돔의 도입장점에 관해서는 논의가 별로 없다. 다들 xx.kr 들의 통합 도메인으로 퀵돔을 생각하고 있으며, 그래서 울며겨자먹기로 등록한다고들 난리다. 만일 처음부터 퀵돔은 퀵돔대로 그리고 3단계 도메인은 3단계 도메인 나름대로 따로 알렸다면 사람들의 혼란은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퀵돔이 생긴다 해서 co.kr 이 사라지는게 아니고 영향력이 사라지는게 아니다. 단지 줄어들 수는 있어도 이제와서 아예 통합되는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정책이 꼭 3단계 kr 도메인 통합처럼 보도자료도 꼭 통합처럼 나오니 다들 통합된 도메인처럼 여겨서 이런 불필요한 논의들이 발생하는것은 아닐까?

daum 도 .net 으로 잘 살고 있고, auction 도 co.kr 로 잘 살고 있다. 퀵돔이 생겼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co.kr 대신 kr 치고 들어가지는 않는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말장난에 놀아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자료
(1)도메인 브랜드 공모전 http://domain.nida.or.kr/customer/notice_view.jsp?brdId=060317133641001000&aSeq=060511170023001002
(2)등록정책 http://www.nida.or.kr/notice/view.jsp?menu=1&brdId=060315162850001000&aSeq=060502183932012001
(3)  세계 최초 IPv6 기반 도메인 네임서버 서비스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608220182

2단계 kr 도메인 우선권 논란 http://web1004.com/tattertools/entry/2단계-kr도메인우선권-논란
중국 한자로 된 도메인 확보? http://www.seri.org/kz/kzKsosv.html?ucgb=KZKSOS&no=6915&cateno=1 (seri 로그인 필요)
안티NIDA http://antinida.or.kr/

Posted by 신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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