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2006/10/17 08:42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R2 라는 온라인 게임.

NHN게임스의 레인보우 스튜디오에서 R2를 만들었다. R2 개발진 일부가 릴을 만들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대에 벅차게 만들었으나, 막상 세상에 공개되자 비난이 쏟아졌다.
개발 철학도 없고, 온라인 시장 발전에 전혀 기여할 수 없는 그런 게임이 나왔다는 것이다. 3D 리니지가 곧 R2 다 라고 말하는 사람부터 시작해서, R2만의 장점이 전혀 없다 라며 저 평가하는것이 일반화 되었다.

하지만, 그런 비난속에 비슷한 시기에 공개되었던 다른 MMORPG보다 더 많은 관심과 더 높은 접속률을 획득했다. 게임 커뮤니티와 웹진 그리고 유저의 관심을 받으며 비난속에서도 무럭무럭 자라났다. 몇번의 베타 테스트를 거치면서 보는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왜 R2가 관심을 받는가.

R2는 처음부터 유저가 즐길거리를 내세웠다. 즉, 재미를 유저가 힘들여 찾을 필요 없이 개발사가 직접 말해줬다. 바로 길드를 주축으로 하는 공성전 이다. R2는 공성전을 빼면 무엇하나 볼 것 없는 시스템을 지닌 그저그런 게임이 되어버리고 만다. 공성전은 MMORPG의 로망이자 커뮤니티의 원동력 이다. 다들 MMORPG의 성공신화를 얘기할때 빼 놓지 않는것이 공성전인 이유가 다 있다.

월드 > 길드 > 파티 > 개인

월드를 이루는 구성 단위중 가장 큰 단체가 길드다. 길드들간의 연합역시 하나의 큰 길드라고 보면 된다. 그 길드를 이루는 구성원들은 일종의 끼리끼리 모임이 존재한다. 실제로 친구들 혹은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상의 친분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혼자 플레이하는 유저의 경우 길드 생활을 지속하지 못하고 중간에 빠져 나가게 된다. 그리고 그 파티를 구성하는 유저는 각각의 개인들이다.

그렇다. 길드는 개개인의 결속력을 최대화 시켜주는 가장 큰 그릇이 된다. 길드에 소속된 사람들은 공동의 목표를 통해 성취감과 플레이의 동기를 부여 받는다. 특히 R2같은 게임의 특징중 하나인 "보상" 은 게임 플레이에 대한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며 제 2의 사회 유지 기반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결국 길드의 존재가 월드(서버)를 지탱하는 가장 큰 주춧돌이 된다.

19,800원 짜리 게임이 될 수 있을까?

19,800원은 매우 큰 돈이다. 특히 요즘같이 수 많은 경쟁 게임들이 나오는 시점에서는 매우 위험한 가격이 될 것 같다. 지금은 몇년전의 시장 상황이 아니다. 지금 당장 이라도 경쟁할만한 게임들의 가격과 똑같다. 와우도 그렇고 로한도 그렇다. 리니지나 리니지2에 비하면 싼 가격이지만, 그렇다고 몇개월 뒤쳐진 게임에다가, 몇달안에 새로운 게임들이 쏟아질 시기라는 것을 따져본다면 그리 만족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실패 성공?

누군가는 그렇게 말하겠다. 25,000원 해도 돈 번다고.
문제는 그게 아니라 소비자의 규모가 가장 커지는 중간값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나 R2같이 길드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의 경우 길드 몇개가 계정 유지를 포기하며 월드의 불균형을 초래할 경우 월드 자체의 균형잡힌 유지가 불가능해 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R2의 경우 현거래가 활성화 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유지는 가능할 것이라 본다. 현금으로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격이며 현거래 규모에 비하면 길드원들의 계정비는 비싼 편도 아니다. 문제는 길드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어울리지 못하는 개개인들이다. 만일 이들이 계정 유지를 포기한다면, 지금보다는 재미없는 공성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분명히 NHN게임스는 돈을 번다. 문제는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책정을 오버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년에 나올 대작 게임들(말로만 대작이 아닌 쟁쟁한 개발사들) 틈에서 유지될만한 게임이 될런지는 지켜봐야 될 것이다.
Posted by 신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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